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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제목 [세계일보] 발의 건강학
작성일자 2004.04.01

세계일보 2004년 3월31일 게재

[건강]발의 건강학 '5無'
무통·무변형·무부종·무냉·무육자 유지해야

산과 들에 화사하게 핀 봄꽃들의 유혹으로 가족·친지와 함께 야외로 나가거나 봄 기운을 온몸에 받으면서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로 발이 피곤함을 호소하는 계절이다. 발이 건강하지 않으면 즐거운 야외나들이를 생각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에서도 고통을 겪을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발 건강’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할 시기인 것이다.

발 행복의 조건은 5무다. 무통, 무변형, 무부종, 무냉, 무육자가 그것이다. 아프지 않고, 뒤틀림이 없고, 붓지 않고, 차지 않으며, 티눈 같은 나쁜 것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통증과 변형이 있으면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拇指外班症)'이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증상을 말한다. 무지외반증의 주범은 다름아닌 하이힐이다. 맨발로 걷거나 또는 운동화를 신고 바로 걸을 때는 몸무게가 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자연스럽게 전달되지만 하이힐처럼 굽이 높으면 발끝부터 닿게 되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린다. 발끝에 몸무게가 실리다 보니 압력을 받는 발가락이나 발끝에 굳은살이 박이고 심하면 티눈까지 생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변형이 심해지고 다른 발가락의 기형까지 초래한다. 외형상 문제도 있지만, 엄지발가락이 휘면 관절뼈가 튀어 나와 신발 안의 좁은 공간에서 마찰로 인한 염증이 생겨 뛰는 것은 고사하고 가볍게 산책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의 통증이 온다. 기형이 심해짐에 따라 걸음걸이에 이상이 생겨 한쪽 다리나 한쪽 발로 중심이 지나치게 이동하게 되어 무릎 및 엉덩관절, 허리 등에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증세가 가볍다면 단순히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완화된다. 하지만 35도 이상 엄지발가락이 휘어져 통증과 염증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다면, 엄지발가락과 인대를 바로 잡아주는 절골술을 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나누리병원의 윤재영 과장은 “변형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비뚤어진 발가락이 시작하는 지점에서만 교정을 하는 '한번 절골술'이면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발가락의 끝 부분에서 한번 더 교정하는 '두번 절골술'을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통증과 부종 있으면 '족저근막염' 의심해봐야

족저근막이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등산이나 마라톤, 조깅과 같은 운동을 심하게 했을 때 염증이 생기게 된다. 아침에 일어날 때나 오래 앉아있다가 걷기 시작할 때 발꿈치가 당겨서 한걸음을 채 옮기기 힘들며 딱딱한 구두를 신으면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통증이 심할 때는 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증세가 가볍다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로 통증을 없애고 특수 깔창을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관절경이나 피부절개를 통한 골극 제거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아킬레스건을 늘리는 운동도 족저근막염 완화에 도움이 된다. 벽에 손을 대고 서서 아픈 발을 어깨 너비만큼 뒤로 뺀 다음 몸을 벽 쪽으로 밀기를 1회 25번씩 하루 3∼4회 반복한다. 이때 양 발바닥을 바닥에 붙여야 아킬레스건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이상준 과장은 "족저근막염은 대개 체중의 증가나 과도한 활동 등과 관련해 45세 전후의 중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면서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나 비만한 사람이 운동을 시작할 때는 한꺼번에 욕심을 부리기보다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권한다.

▲냉증과 육자(肉刺) 증상에는

발은 일반적으로 붓지만 늘 심하게 부어있고, 신발을 신기 어려울 정도라면 문제다. 대부분 임신 중이거나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있으면 혈액순환 장애 때문에 쉽게 발이 붓는다. 발이 시리거나 찬 수족냉증 역시 혈액순환 장애가 있을 때 주로 발생하므로 발을 자주 문지르거나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것이 좋다.

발에 티눈과 굳은살이 생기는 육자 증상은 대부분 꽉 조이는 신발을 신거나 걷는 습관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난다. 티눈을 앓아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겠지만 자그마한 것이 걸을 때마다 마찰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한다.

이럴 때는 넉넉한 신발을 신고 티눈이 생기는 자리에 패드를 대어 체중이 발의 하중 받는 부위에 골고루 퍼지도록 해 압박이나 마찰을 피한다. 치료는 약국에서 파는 티눈 연고를 꾸준히 발라주면 딱지부분이 일어나서 제거할 수 있다. 증세가 심할 때는 외과적 절제술이 필요하다.

▲건강한 발 유지방법

첫째,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발은 나이가 들수록 발바닥의 둥근 아치를 받쳐주는 인대의 탄력이 줄어 발의 길이나 폭이 늘어나므로 신발은 발의 길이와 폭보다 1㎝ 정도 여유있는 게 알맞다. 신발 굽 높이는 3.5㎝ 이하. 가능하면 구두 굽에 쿠션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 높은 굽의 신발을 계속 신을 경우 아킬레스건이 짧아질 수 있으므로 굽높이가 다른 신발을 몇 켤레 준비해 번갈아가면서 신는다.

신발끈을 바싹 조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발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쉽게 붓는 것은 물론 발의 자연스런 움직임을 방해하며, 걸을 때 통증이 생긴다. 발등을 압박하지 않을 정도로 매는 것이 좋다.

둘째, 발가락을 자주 움직여라.

신발 신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틈틈이 발 운동을 해줘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신발을 신고 있는 경우에도 자주 발가락을 꼼지락거려 주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TV를 볼 때도 발가락을 이리저리 꼼지락거리거나 지압을 한다든지, 발수건을 발가락으로 들어올린다든지, 발가락으로 바둑 알을 집어 통에 넣은 운동을 하면 발가락 근육의 강화와 이완 효과가 있다. 따뜻한 물로 발 목욕을 하는 족욕도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도움말:나누리병원 족부클리닉 윤재영 과장

조원익기자/wick@segye.com

[발건강 체조방법]

1. 발목 접기:발바닥과 종아리가 이루는 각이 최소화되도록 앞으로 밀고 5초간 지긋이 누른다.

2. 발목 펴기:발레리나가 발끝으로 서는 동작처럼 종아리와 발바닥을 최대한 1자로 만들어 5초간 지긋이 누른다.

3. 발가락 젖히기:발가락을 발등쪽으로 최대한 젖히고 5초간 누르기를 양발 모두 반복한다.

4. 발가락 펴기:발가락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발가락을 10초 정도 잡아당기다가 놓기를 모든 발가락마다 반복한다.

5. 발목 돌리기:다리의 힘을 빼고 발목을 시계방향으로 4번, 반대방향으로 4번 돌려준다.

2004.03.31 (수)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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